# 영절하식 공부법 5주 차, 2단계 받아쓰기 대본 완성
영절하식 공부법을 적용해서 공부를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러버렸다. 물론 1개월 동안 책에서 일러준 방법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특히 군대에서 일과를 병행하면서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졌다.
이제 2단계에 진입을 한 지도 2주 차에 들어왔는데, 2주 차에 들어온 지 10일 만에 드디어 영절하 첫 번째 테이프의 대본을 만들어 내는 것을 끝냈다. 물론 완벽한 대본은 아니고, 여전히 엉터리 대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래도 이걸 가지고 따라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니, 이제부터는 테이프를 다시 따라 들으면서 똑같이 성대모사를 하는 것만이 남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본을 이렇게 완성을 하고 나니, 그래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듣기에 비하면 받아쓰기를 하는 과정은 정말 괴롭게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듣기의 경우에는 잘 안 들리더라도 그냥 넘어가면 되지만, 받아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잘 들리지 않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뭐라도 적어서 대본을 완성하고 지나가 야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대본을 완성하고 나니 근거 없는 자신감도 몰려온다고 할 수 있었다.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 채 1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혹시나 TOEIC이라는 시험을 치게 되면, 실제로 공부를 하기 전에 비해서는 약 200점 정도는 올라가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러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을 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기뻐할 필요도, 좌절할 이유도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말이다.
# 5주차 목요일, 성대모사를 시도했다.
완성한 대본을 토대로 이제부터는 성대모사를 시도하는 일이 남았다. 기껏 대본을 만들기는 했는데, 역시나 따라서 읽어보려고 하니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영어 발음 자체가 한국어에만 익숙했던 내게는 아주 불편했기 때문인데, 익숙하지 않아서, 강세와 말하는 뉘앙스 등을 아무리 들어도 머리 속에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생각이 나야 따라 할 수라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것이 되지 않으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이 성대모사 과정을 빨리 끝내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하루에 1개의 "SITUATION"만 듣고, 읽기를 반복해서 천천히 마스터해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이프 하나는 총 23개의 상황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으니, 하루에 한 개의 상황만 다룬다면, 테이프 하나를 다 떼는데 23일이 걸리니, 3주 정도만 더 해나가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음 같아서는 얼른 2단계를 끝내버리고 3단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2단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3단계로 들어가게 되면, 그 단계에서 또 한없이 고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힘들더라도 천천히 진행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 2005년 6월 10일, 5주차 금요일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오래간만에 비를 맞으며 안개 낀 바다를 보고 있으니, 마치 내가 산속으로 수련을 하러 들어온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절하 2단계 중에서도 성대모사 단계, 천천히 하루에 1개에서 3개 정도의 "SITUATION"만 반복해서 듣고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물론 마음처럼은 잘 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이렇게 꾸준히 천천히 하루에 주어진 분량만큼은 완벽하게 해나가면 언젠가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돌아보아서 내가 이 시간에 이러고 있었다는 것을 알면, 상당히 우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에는 초보 시절이 있기 마련이고, 나중에 어느 정도 그것을 잘하고 난 뒤에, 초보 시절을 회상해보면, "이것도 못했단 말이야?"라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이니 말이다. 아무튼 지금 1차 목표는 바로 2단계를 돌파하는 것, 천천히 진행해나가면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2005년 6월 11일 토요일, GOP는 영어 공부의 최적지가 아닐까?
갑작스럽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왔다. 지금 있는 "GOP"에서 철수를 하게 되면, 2단계를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지금은 이렇게 GOP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 남는 시간에 바닷가를 향해서 미리 만들어 놓은 대본을 보면서 읽으면서 혼자서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2단계를 진행하기에 최적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시 예비대대로 돌아가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해서 사용하는 막사로 돌아가야 하니, 그리고 이렇게 바다를 끼고 있는 공간도 없으니 2단계를 진행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지금 GOP에 남아있을 때, 최대한 빨리 2단계를 끝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GOP에서 머무는 기간이 꽤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꾸준히 하던 대로 하루하루 할 일을 해나가면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슬슬 이제부터 원서로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원서로 책을 보게 되면 번역판을 보는 것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언제쯤 원서로 된 책을 자유자재로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꾸준히 공부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아직 여전히 갈길이 먼 상황이기도 하고, 쉽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에도 한 "SITUATION"당 100번 정도씩 읽어보면 대충 길이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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