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4. 영절하식 공부법 1-2주차 1단계"


영어 공부 도전기 "4. 영절하식 공부법 1-2주차 1단계"

# 영절하식 공부법 1단계, 그리고 1주차

2005년 5월 9일, 일병 정기 휴가에서 복귀를 했다. 도시에서 벗어나 다시 강원도에 있는 GOP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상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니, 제법 생활이 수월했다고 할 수 있을 듯했다. 휴식시간에 조금씩 짬을 내서 공부를 해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고 할까? 물론, 이등병이나 일병 시절에 이러고 있었다면 선임들 중에 누군가는 한소리를 했을 것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군생활이다 보니 시간은 그다지 충분하지 않았다. 우선 일과시간이 모두 끝난 이후에, 그리고 일과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정말 늦은 저녁시간부터나 가능했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이번만큼은 꼭 포기하지 않고 "영절하"식 공부법으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버텼고,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시도했다.

영절하식 공부법의 1단계는 우선 귀를 뚫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영어에 노출을 시켜서 영어에서 사용하는 일종의 "음역대(?)"에 귀를 익숙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책에서 이야기한 바로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많이 듣는 것보다는 그냥 차라리 하나를 정해서 "무작정 듣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테이프를 하나를 정해서 무작정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서 듣는 것이 1단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물론 쉽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내용 파악도 되지 않고, 단어도 잘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도, 나름의 군인정신을 가지고 버티고 버텼는데.

우선 목표는 앞뒤로 총 40분의 분량을 가진 테이프를 하루에 2번씩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 특별히 맡은 보직이 있어서, 요일별로 일이 많고 적고 차이가 있었는데, 일이 바쁜 날은 월, 수, 금으로 일주일 중에 3일은 바쁜 날, 반면 화, 목은 상대적으로 덜 바쁜 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세운 목표는 월수금에는 2번을 듣고, 화목에는 2번씩 더 들어서 총 4번을 듣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정말 그냥 군인정신으로 무식하게 하기로 결정을 내린 상황이라고 할까? 그리고 매일매일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기 전에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가지기도 하면서 그 날의 학습량을 체크해나갔다.

그렇게 첫 주가 흘러갔고, 결과를 확인해보았다. 휴가 복귀를 했던 첫날이 월요일이었는데, 아무래도 휴가에서 막 복귀를 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이 산더미같이 몰려있어서, 그 날은 듣는 것을 제외하고 세어보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확인해보니, 총 17회를 들었다. 애초에 목표했던 횟수보다 3회나 더 많이 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듣기는 했는데, 이렇게 영어"만" 집중해서 듣는 것은 아무래도 일생에서 거의 처음 있었던 일이었던지라 집중도 잘 되지 않았고, 그냥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고무적인 내용이라면 최소한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이렇게 "지겨운" 내용을 들으면서 앉아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 일요일은 휴식, 그리고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영절하식 공부법에 다르면 1단계에서는 테이프를 매일 듣되,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 한다고 명시를 해두었다. 그렇기에 일주일 중 하루를 쉬는 일요일을 쉬는 날로 정하게 되었는데, 딱히 공부를 하지 않고 있으려니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할 수 있었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 있어서 어딘가로 놀러 나갈 수도 없고, 쉬는 날이라고 해봤자, 그저 TV를 조금 더 보는 정도가 휴식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뭔가 딱히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렸다고 하는 것이 적합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일주일 중에 6일을 공부하고 하루를 쉬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여태까지 공부를 하느라 머리에 쌓인 자료들을 머리 안에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머리 속에서 스스로 자료를 정리할 시간을 갖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자료를 머리 속에 집어넣는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한 점 때문에 하후를 꼭 쉬라고 당부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도 적혀있었던 것 같은데, 일주일 중 6일간 열심히 공부를 하고 하루를 쉬고 나서 다음 주에 다시 같은 테이프를 듣게 되면, 독특한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신기한 체험이 어떤 것인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신기한 체험은 다음날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나타났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일요일이었던지라, 취사장에서 그간 친구들에게 밀린 편지를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편지를 쓰면서 뭔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했는데, 알고 보니 누군가 라디오를 틀어놓았던 것.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라디오를 통해서 들리는 소리가 분명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들으니 영어로 들리는 듯한 그러한 착각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 라디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던 사람은 "타블로"였는데, 당시 "친한 친구'라는 라디오 방송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타블로가 캐나다 사람이라서 이 사람이 한국말을 하는 것이 영어처럼 들렸던 것일까?

아니면, 최근에 영어를 많이 듣게 되어서 이렇게 무의식 속에서 영어가 생성된 것일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면서도 기분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뭔가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니, 이 방법으로 꾸준히 계속해서 공부를 해나가면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말이다.




# 영절하식 공부법 1단계, 2주차

영절하식 공부법 1단계로 공부를 시작한 지 한주가 지나고, 2주 차에 들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2주 차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1주 차에서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에 몇 번씩 테이프를 들을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다. 이번에도 6일간 16번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었는데, 집중하지 않고 그냥 틀어놓아서 듣는 것을 제외하고, 정말 순전히 완전히 일과를 마치고 집중해서 듣는 것만을 포함한 횟수라고 할 수 있었다.

1주 차와 마찬가지로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4번씩 집중해서 듣기로 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각 2번씩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번 2주 차에 들어오면서 1주 차와 살짝 달라진 것이 있었는데, 2주 차에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보기로 한 것이다.

바로 딱히 집중해서 듣지 못하는 시간이라고 할지라도 일하면서 테이프를 틀어놓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테이프를 틀어놓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군대라는 제한적인 환경이다 보니 여유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일종의 보완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날부터 계획했던 것은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하루에 무려 10번을 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중에서 집중해서 들은 시간은 단 3번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흐뭇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화요일에도 6번을 들었다. 셋째 날 수요일은 일이 많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5번을 더 들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목요일을 기점으로 슬슬 피로가 몸에 쌓이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에는 "즉각 조치"라는 훈련이 있는 날이기도 했고,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체력이 슬슬 고갈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하루에 6번은 들었지만, 저녁 일과를 마치고 나서도 즉각 조치 훈련에 투입이 되어야 했기에 집중해서 들은 시간은 없었다.

금요일이 되니, 점점 몸에 한계가 다가오는 듯해 보였다. 정신적으로도 피곤하고 육체적으로도 피곤한 날들이 계속되다 보니, 공부를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금요일은 고작 3번밖에 듣지 못했는데, 그것마저도 몸과 마음의 피로로 인해 집중해서 들은 시간은 아니었다. 그냥 모두 흘려들은 횟수라고 할 수 있었다.

집중해서 들어야 제대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렇게, 자꾸 바빠지고 피곤해지니 짜증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번 2주 차는 그다지 집중해서 들은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인지 1주 차를 마쳤을 때처럼 특별한 경험은 없었다.

그렇게 몸도 슬슬 지쳐가고 마음도 지켜가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그래도 그 와중에 긍정적인 측면을 찾아본다고 한다면, 시작한 지 3일 만에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2주쯤은 지나서 이렇게 슬슬 체력과 인내심에 한계가 오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작한 지 3일 만에 포기해버렸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

▲ 군대에서 들었던 영절하 테이프


# 2주차 일요일, 다시 휴식을 취한다.

영절하식 공부법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한 지 2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래도 이렇게 2주간이나마 유지를 했다는 것이 나름 대견했다.

그러면서도 살짝 한계점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래도 군대에 오고 나서 한참 동안 공부는커녕 책도 잘 보지 못했더니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할까? 해도 해도 그래도 인 것 같은 그러한 절망감이 슬슬 찾아오려고 하고 있었다.

아직 실력은 없는데, 갈 길은 머니 그저 마음만 급할 뿐이었다. 빨리 1단계를 끝내고 2단계, 3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뿐인데, 현실은 1단계의 벽에서도 이렇게 가로막혀 있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어떻게 같은 테이프를 가지고 2주간 50번이 넘게 듣기도 했는데, 그다지 성장하지도 않고, 제대로 갈피도 못 잡고 있는 우왕좌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니... 뭔가 슬슬 낙담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 순간에 "독서백편 의자현"이라는 말이 생각이 났다. 한 권의 책을 100번 보게 되면, 길이 보인다고 했던가? 아직 고작 50번밖에 듣지 않은 상황이니, 최소한 100번은 들어보고 불평을 해보기로 마음을 다시 고쳐먹었다.

"그래, 100번쯤 들으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글이 도움이 되셨나요? 영어 공부의 글은 페이스북, 카카오, 브런치 채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engstudyweb/

카카오 채널 ☞ https://story.kakao.com/ch/engstudyweb

브런치 페이지 ☞ https://brunch.co.kr/@theuranus


Green English

영어 공부에 관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이미지 맵

    Editorial/Study Log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