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2. 정찬용 씨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영어 공부 도전기 "2. 정찬용 씨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서는 공허함 밖에 느껴볼 수가 없었다. 시험을 제법 잘 치기라도 했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시험을 심각하게 망쳤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마치 온몸에 힘이 빠진 듯한 무기력증만이 나를 찾아왔던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하는 건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나름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을 유지한 기간 동안 나는 최선을 다했고, 역시 남들보다 조금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공부라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무언가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일 것이니 말이다. 1년이라도 빨리 정신을 차렸었다면 상황은 바뀔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서의 고등학교 3학년은 잉여인간이 되어간다. 더 이상 칠 시험도 없으니 학교에서 수업을 하지도 않고, 곧 있으면 졸업하고 나갈 양반들인지라, 학교에서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래서 등교를 해서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대다가 점심식사 시간이 되면 일찍 하교를 하는 일과가 지속되었다.

이러한 와중에 그냥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고, 나름 효과적으로 시간을 활용해보려고 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나는 어떠한 부류였는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는 이렇게 여유 있게 주어지는 상황을 활용해서 "운전면허"라도 취득을 하려고 공부를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을 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잠을 자기도, 누군가는 친구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는 그러한 모습이었다.



# 할 일 없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혹은 예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초빙해서 학교를 소개하기도 했었다.

그러고 보니, 수능을 치고 나서 대학입시를 기다리면서 할 일이 없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교에서는 행사를 기획하고, 우리들을 초대해서 학교 소개를 한다거나, 공연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필자가 나온 학교는 대구에 있던 고등학교였던지라 대구 주변에 있는 여러 학교에 불려 다니게 되었는데, "경북대학교", "영남대학교", "계명대학교" 등등의 다양한 학교에서 우리들을 불러주었던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이렇게 각 대학교에서 우리 같은 잉여 고등학생들을 불러주어서, 그래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반에서 제법 공부를 잘하기도 했고, 영어를 제법 하기도 했던 친구가 보고 있는 책을 접해볼 수 있었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이었는데, 당시에 워낙에 유명했던 책이었던지라 이름은 한 번 들어서 알고 있는 그러한 책이었지만 내용은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던 책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책 속의 내용이 궁금했던 필자였기에, 그 친구에게 책을 빌려서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휘리릭 읽어본 필자는 "아! 이 책에 소개된 방법대로 영어 공부를 하게 되면, 나도 언젠가는 영어를 잘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찌 생각해보면 정말 순진했던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책을 접하게 된 필자는 책의 내용에 매료되었고, 책에 소개된 방법을 순서대로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혹시나, 책에서 소개된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아래에 책에서 소개된 방법을 한 번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 내용은 정찬용 씨의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에 그대로 소개되어 있는 내용이다.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서적 


"1단계"
1. 자기 영어 수준에 맞는 영어 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2. 그 테이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에 2번씩 집중해서 듣는다.
3. 매일 듣되, 반드시 6일 동안 한 뒤에는 하루 쉰다.
4. 테이프에 있는 모든 소리가 완전히 들릴 때까지 계속한다.

"2단계"
1. 지금까지 완전히 듣는 데 성공한 테이프를 다시 꺼낸다.
2. 그 테이프를 받아쓰기한다.
3.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한다. 즉, 한 문장의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하고, 받아쓰는 과정을 그 문장을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모르는 단어는 짐작이 가는 스펠을 쓰면 된다.
4.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스펠이 맞는지 영영 사전으로 확인한다.
(스펠이 틀려서 사전에서 찾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원칙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걸 보고 들은 소리대로 따라 할 수 있는가이다. 또한, 의미가 이해되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5. 그 테이프의 내용이 그렇게 해서 완성이 되었으면, 큰 소리로 처음부터 끝까지 발음과 인토네이션을 테이프 그대로 따라 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읽는다. (석연찮은 부분은 반드시 테이프를 다시 들어서 확실히 한다.)
6.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었다는 느낌이 들면 끝낸다.
7. 과정 중 일주일에 하루는 영어와 완전히 담을 쌓는다.

"3단계"
1. 테이프를 받아 적은 것 중에서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는다.
2. 해설과 예문을 적고 거기서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다시 그 단어를 찾는다.
3. 모르는 단어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찾는다.
4. 한 시간 정도 찾은 후 사전 찾기를 중단하고 찾아 놓은 것을 큰 소리로 낭독한다. (이때, 찾은 것을 죽 이어서 읽는 것보다는 단어별로 열 번 정도씩 읽는 게 좋다.)
5. 찾은 것을 한 시간 정도 낭독한 후 종료한다.
6. 일주일에 하루는 작업을 완전히 쉰다.
7. 이 단계는 본문의 단어의 뜻풀이에 나온 모르는 단어를 다 찾아서, 그 해설과 예문이 완전히 체화될 때까지 낭독하는 것을 완성하면 끝난다.

"4단계"
1.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구한다.
2. 이어폰을 끼고 매일 한 번씩 본다.
3. Listening이 완벽해지면, 받아쓰기를 하고 낭독한다.
4. 모르는 단어를 영영 사전으로 찾고 낭독한다.

"5단계"
1. 오리지널 영자 신문 최신판을 하나 구한다.
2. 사회면에서부터 짧은 기사(읽으면 1-2분짜리)를 하나 골라 큰 소리로 낭독한다.
3. 안 보고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되면, 기사를 보지 말고 누군가에게 사건을 얘기해 준다는 기분으로 연기하듯 읊는다.
4. 유창하게 되면 두 번째 기사로 옮겨가서 같은 방법으로 한다.
5. 한 면을 다 하면, 3단계에서 했듯이 모르는 단어를 처리한다.
6.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에 활자로 박힌 모든 걸 그렇게 한다.

지금 생각해본다면,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은 그다지 특별한 내용이 없는 평범한 공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당시 "일본식 영어 문법" 위주의 영어 공부가 대다수를 이루었던 시대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획기적이면서 파격적인 영어 공부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수학능력시험을 치고 나서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나는 책에 소개된 방법대로 영어 공부를 시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어차피, 딱히 달리 할만한 것도 없는 상황이었으니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감했다. 책에서는 "영어 테이프"를 하나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들어보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의 테이프를 들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처럼, 영어 공부 자료를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시대도 아니었다 보니, 정확히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갔다.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가 만들어 낸 "1단계용 책"이 있었다.

그렇게 어떤 "영어 테이프"를 구해야 할지 고민만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던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어쩌다가 서점을 한 번 방문해보게 되는 날이 있었다. 이제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무래도 뭔가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책을 찾아보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게 이것저것 살펴보던 도중, 무언가 눈에 들어오는 책을 하나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 그 책은 바로 친절하게도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을 쓴 저자가 직접 이렇게 적당히 테이프를 만들어 둔 것이었다.

테이프가 동봉이 되어 있는 책은 총 2가지 버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하나는 대학생 버전, 하나는 일반인 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대학생 버전은 테이프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대학생"으로 대학교를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는 테이프인지라, 아무래도 대학 생활에서 주로 쓰이는 말들을 담고 있는 테이프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직장인용은 주인공이 직장인으로 직장인이 겪게 되는 내용을 영어로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가뭄의 단비처럼 그렇게 원하던 자료를 찾았던 나는 단숨에 그 책을 구입을 했고, 그때부터 "책의 저자"가 하라는 대로 한번 시도를 해보았다. 하지만, 테이프는 20분 간의 짧은 내용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정확히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그 20분은 정말 괴로운 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테이프를 듣다가 잠에 들어버리는 것이 일쑤였고, 도무지 집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뭔가 되는 듯 안 되는 듯하다가 시간만 흘러가버렸고, 결국 영절하에서 본 내용은 기억에서 사라져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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