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8.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진행 중, 하지만 어수선해진다."


영어 공부 도전기 "8. 영절하식 공부법 3단계 진행 중, 하지만 어수선해진다."

# 영절하식 공부법 11주 차

영절하식으로 공부를 한 지 무려 11주가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3단계를 계속해서 진행 중에 있었다. 뭔가 열심히 해야, 이 단계를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최근 분위기는 그다지 녹록지 않다. 북한 도발이 감지되면서 부대 내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이다. 실전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우리 소대를 통제하는 간부가 곧 바뀐다는 소문도 돌고 하니, 부대 내의 분위기는 무언가 정착이 되지 않고 붕 떠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뒤숭숭한 상황이었다고 할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니, 시간을 빼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나름 한다고 하긴 하지만, 3단계를 돌파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게만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 와중에 벌써 4번째 볼펜을 다 써버렸다는 것이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나름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했다. 그리고 동시에 저번에 휴가 복귀를 하면서 사들고 온 노트도 이제는 몇 페이지가 남지 않았다. 18페이지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으니, 나름 일종의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보통은 이렇게 연습장을 무언가 공부한 내용으로 채워가면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이 곳이 군대라는 점 때문에 동시에 문제가 되기도 했다. PX도 없는 GOP인지라 연습장을 다 쓰게 되면 새로 구입을 할 수가 없는 곳이었으니 말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포상휴가를 하나 받아둔 것이 있어서, 중간에 잠시 휴가를 다녀오면서 재충전을 하면 되는 것인데, 문제는 북한 도발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로 모든 휴가가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영절하식 공부법 12주 차

여전히 부대 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바로 얼마 전에는 뉴스에서도 크게 보도가 되었을 정도로 인근 부대에서 "총기 피탈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더욱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덕분에 실제 상황이 발령이 되고, 우리는 새벽에 근무에 투입이 되기도 했다. 적이 보이면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실탄을 지급받기도 할 정도였다.

이러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니, 간부들은 영내대기 발령이 떨어지고, 기간제 장병들은 휴가를 통제받았기에, 간부도 병사들도 서로 간에 피곤한 상황만이 지속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 계속되었으니 말이다.

그다지 좋지 못한 소식이 있다면, 노트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당분간은 노트에 더 이상 새로운 단어를 적지 않기로 했다. 원래의 계획은 조만간 휴가를 나가서 필요한 물품을 더 구해서 오는 것이었는데, 휴가도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가지고 있는 노트를 아껴서 사용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대신 노트에 새로운 단어를 추가하는 것 대신에, 이미 적힌 단어를 더 자주 읽어보기로 했다.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공부를 이어나가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영절하식 공부법 13주 차, 14주 차

여전히 분위기가 계속해서 좋지 않았다. 휴가는 무기한 연기되었고, 가지고 있는 노트는 이미 바닥이 났다. 더 이상 새로운 단어를 추가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찾아보았던 단어를 읽어보는 수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북의 도발도 계속되었고, 이로 인해 부대 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에 지금 이렇게 공부하는 습관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뭔가 이렇게 뒤숭숭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니, 당연히 공부는 잘 될 리도 없었고, 더 이상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그런 난관에 직면해버렸다.



# 2005년 9월 1일, 휴가 그리고 재정비

무기한 연기되었던 휴가... 그래도 다시 부대가 진정을 찾으면서, 휴가를 나갈 수는 있게 되었다. 포상휴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 답답하기도 하고 난감하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이렇게 겨우 받은 휴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흘러가면서 부대가 안정을 찾으면서, 북의 도발이 줄어들게 되면서, 휴가를 나갈 수 있게 되었다.

4박 5일간의 짧은 휴가였지만, 휴가기간 공부를 지속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필요한 노트와 필기구, 책과 같은 것들을 구입하는 것. 그러한 목적이었다고 할까? 어차피 이미 친구들도 모두 군대를 가버린 상황이라, 개인적으로는 공학을 전공해서 어차피 아는 여자들도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이렇게 단순하게 되었던 것 같다.

휴가기간 물론 다른 것들도 하긴 했겠지만, 우선 공부에 관련된 내용만 꼽아서 본다면, 서점에 들러서 물품들을 구입했다. 그리고, 내가 영어 공부를 군대에서 하고 있다고 하니, 형이 친히 몇 가지를 사주었다. "다 빈치 코드"라는 책을 원서로 사주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의 다른 소설 "THE FIVE PEOPLE YOU MET IN HEAVEN."이라는 책도 추가로 사서 들어왔다. 이 책들은 영어 공부를 하다가 심심하면 한 번씩 살펴보게 될 그러한 책들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이렇게 원서로 책을 읽는 것은 무리인 상황이지만, 이렇게 원서를 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히, 뭔가 좀 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게 책과 물품을 준비해서 다시 부대로 복귀를 했다. 짧은 시간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으니, 다시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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