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의 이야기 7 "성균관대 1차 합격자 발표"


이적생의 이야기 7 "성균관대 1차 합격자 발표"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연세대학교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고 나니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온다.


'오늘이 성균관대학교 1차 합격자 발표날이었지…'


그제야 생각이 난다. 연세대학교 서류 제출에 너무 신경이 곤두서 있었더니, 오늘이 성균관대 1차 합격자 발표날 인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야 생각이 나서 확인을 해보려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를 미리 합격한 상태에서 확인을 하는 것이라, 이번에는 긴장감이 약간 덜하다. 그래도 긴장이 되는 건, 마찬가지 일 것이다.


경북대학교 우체국 바로 옆에는 학생식당이 있다. 거기에서 노트북을 꺼내서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본다. 이번에는 수험번호와 이름을 적어 넣으라고 한다. '수험 번호가 뭐였더라…' 시험 원서 접수 사이트에 들어가서 수험 번호를 확인을 하고, 이름과 수험번호를 적어 넣는다. 그리고, "확인" 버튼을 누른다.


▲ 성균관대 합격자 조회 페이지


'응? 이번에도 합격?'


며칠 전에 연세대학교를 합격을 하고 났더니, 이번엔 감흥이 덜하다. 그래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시험에서 합격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부터는, 합격이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늘 오후부터는 경북대학교 편입시험 준비로 화학을 공부하려고 했었는데, 또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이번에는 면접 준비인 것이다.


면접까지도 약 4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면접일이 다가오는 이번 주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을 준비해야 하지?'

'복장은 어떻게 해야 하지?'

'정장을 입어야 하나?'


라는 생각보다는…


'이걸 면접을 보러 가야 하나?'

'서울까지 다시 올라가는 비용도 만만찮은데…'


라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

그래도 우선은 오늘 저녁도 합격생의 기분을 느껴보고자, 오래간만에 여유로운 저녁을 먹는다.


'여태 내가 열심히 공부해왔던 시험에서는 1승도 거둬보지 못했는데… 준비도 거의 못했던 시험에서는 말도 안 되게 합격이라니…'


"2011년 1월 18일"


오늘도 여전히 경북대학교 도서관으로 향한다. 딱히 평소에 하던 공부가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면접이라는 건, 평소에 미리미리 준비를 해두어야 하는 것인데,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최소한 책이라도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보지만, 적절한 책을 찾아볼 수는 없다. 주로 면접용 책은 취업준비생을 위한 것이어서, 따로 학교 면접에 대한 것은 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었다. 게다가 구해서 읽어본 면접 책도 꽤 오래된 책이어서, 뻔한 내용들만 적혀 있었다. 하긴, 그 뻔한 것들이 실전에 가면 잘 되지 않아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면접이라... 내가 여태까지 면접이란 걸 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막연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몇 가지 자료를 찾아본 바로는 성균관대는 전공심층면접이라고 되어있기는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 같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전공을 물어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거의 면접도 안 보고 시간만 보내다가 왔다는 사람도 있고, 각양각색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급히 준비하기도 힘들고, 영문학에 관해선 아는 것도 전혀 없는 상황이고… 그냥 긴장하지 많고 잘 이야기만 하다가 오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복장이 문제인데, 아무래도 교수님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정장을 입고 가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장은, 형에게서 물려받은 게 하나 있었지만, 구두가 없는 상황이었다. 내일은 책은 집어치우고, 구두나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날, 영래라는 동갑내기 친구와 시내를 나가게 되었다. 나도 구두를 사야 하는 상황이었고, 영래는 신발을 하나 사야 하는 상황이어서 서로 목적이 딱 맞았다.


동성로에서 만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비싼 걸 살 여유는 안되고 지하상가에서 저렴하게 면접용으로 하나 구입을 하게 되었다. 생각보다는 약간 비쌌지만, 그래도… 당장 내일이 면접이 코앞인데, 더 돌아볼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이제 대략적인 준비가 끝이 났다.


사실, 처음에 면접을 보러 갈지 말지 고민이 되었다. 왕복 차비도 걱정이 되었고, 이미 연세대학교 1차에 합격을 한 상황이라, 성균관대학교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전공 원서도 잘못 넣게 되어서, 성균관대를 경영을 냈으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데, 다 같이 영문을 낸 상황이라, 아무래도 지금 상황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곳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경북대학교 화학과였으니 말이다. 셋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았던 학교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말이다.


사립대학교 학비며, 서울까지 가서 생활할 생활비 등등… 그런 것들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을 날려준 것이 바로, 성균관대학교 면접 다음 날 청주에서 있을 외가 가족 모임이었다. 어머니께서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차피 청주로 가야 할 것이면, 굳이 면접을 포기하지 말고, 서울에서 바로 청주로 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으니 말이다. 그리하여, 면접을 보러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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