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25. 연세대학교 학업계획서"


영어 공부 도전기 "25. 연세대학교 학업계획서"

연세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3일간 시험을 2번 연속해서 치르고 난 뒤 다시 대구로 내려와서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공부가 쉽사리 잘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만간 연세대학교 시험 결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었으니 말이다.

2011년 1월 13일, 1차 편입시험 결과를 확인하고 난 후, 사실 어안이 벙벙했다. 여태까지는 이렇게 큰 시험에서 합격을 했던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세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넣고, 확인을 해보니, "축하합니다. 2011학년도 전기 편입학 전형 서류평가 대상자입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문구를 처음에 확인했을 때는,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와 닿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몇 번을 확인해보니, 감격에 젖어들 수 있었다. 1차 시험을 칠 때, 결론 부분에서 살짝 매끄럽지 않게 글을 맺은 느낌이 있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합격을 할 것이라고는 사실 크게 예상을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1차 관문을 통과했으니, 이제는 어찌 되었던 다음 관문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당시 연세대학교 편입 시험의 2차 관문은 바로 "서류 전형"이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서류 전형만 넘기면, 최종 합격으로 가는 길이 열린 것이다.



# 서류 전형은 전적대학교 성적표와 자기소개서 및 학업계획서로 이루어졌다.

서류 전형 평가는 크게 3가지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이었는데, 첫 번째는 바로 "전적대학교 성적표", 그리고 나머지 두 가지는 바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전적대학교 성적표는 이미 결과가 나와있는 것이기에 어쩔 수 없고, 여기에서 내가 지금 집중해서 준비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였는데, 자기소개서를 평생 써본 일이 없었던 나였던지라 도저히 어떻게 써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학업계획서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영문학과"는 크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지원한 학과였던지라, 정확히 어떠한 내용을 배우는지에 관해서 크게 고민을 하지 않고 지원을 했던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상당히 난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시간이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이렇게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전적대학교 성적표와 동봉해서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우편으로 날아가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약 3일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 주변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아무래도 이렇게 여태까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써본 일이 없기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뭔가 정답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정답이 보이지도 않았으니 막연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이것을 대충해서 작성해서 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충 작성해서 냈다가 탈락한다면, 1차 시험을 합격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이번에도 주변의 지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바로 최근에 취업을 한 형이었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취업을 했으니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에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우선 내가 먼저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초고를 그 형님이 보내달라고 해서 보냈는데, 잠시 뒤 답장이 왔다. 자기가 보았을 때 뭔가 매끄럽지 않거나,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을 메모로 작성해서 내게 보내준 것이다.

이 형님으로부터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장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바로 "내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이 문서를 보고 나를 판단할 사람들은 그 대학교의 "교수님들"일 것인데, 교수님들의 시각에서 생각을 하고 작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도 교수님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글을 볼까 하는 내용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 학업계획서, 영문학과에 맞는 학업계획서로 다시 고쳐 쓰다.

자기소개서의 벽은 넘었다고 한다고 하더라도,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학업계획서"에 대한 부분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영어영문학과"를 생각해보면, 그냥 "영어 배우는 곳 아닌가?"하는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러한 수준으로 생각하고 학업계획서를 작성했던지라, 당연히 "어학"적인 측면에만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 있었는데, 당시에 경북대학교 어학원을 통해서 알게 된 어학원 선생님이었다.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던 분이었기에 아무래도 영문학과에 대해서 제법 잘 알고 계셨는데, 내 학업계획서를 보시더니, 쓴소리를 많이 해주셨다. "너무 어학 쪽"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학교 졸업하고 번역이나 하겠다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가 있다는 내용을 많이 지적받았다.

그래서, 문학을 다루는 학과에 적합하도록, "문학"과 감성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채워 넣으면서 최대한 어필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학업계획서를 수정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내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것도 약 3일밖에 허락되지 않은 시간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었기에 더욱더 시간이 빠듯하게 느껴졌다.

어찌됐든, 시간 안에 우편물이 배달되어야 했기에 우체국에 가서, 우편물 접수를 하고 나니, 이제는 완전히 모든 것이 내 손을 떠나버렸다. 뭔가 허망함이 들기도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시간을 기다릴 뿐이었다.

▲ 성적 제출에 사용했던 성적표


# 전적대 성적이 없네요?

모든 서류를 빠짐없이 넣어서 보냈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갑작스럽게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아보니, 연세대학교 입학처라고 하는데, 내가 서류를 한 가지 첨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요구하는 서류를 다 넣어서 보냈는데, 이상하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떤 서류가 누락이 되었는지 물어보니, 전적대 성적표가 없다는 것이다.

이게, 예전에 잠깐 몸담았던 학교와 학점은행제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보통의 경우에는 학점은행제로 마무리를 하게 되면, 학점은행제를 했던 당시의 성적만이 반영이 되는 것인데, 특이하게도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학점은행 이전 학교의 성적까지도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성적증명서를 떼서 다시 우편으로 보냈으나...

제 시간 안에 도착했는지는 의문이다. 아쉽게도 연세대학교 2차 서류 검토의 결과는 불합격이 되었다. 그 한 장의 성적표가 문제였는지, 전적대 자체가 발목을 잡은 것인지, 1차 시험 내용이 2차까지 여유 있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인지, 어떤 것이 문제인지는 정확히 지금도 알 수는 없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안타까웠다.

뭔가,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한 줄기의 빛이 들어오는 듯하다가, 창문이 닫혀버린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찌 생각해본다면, 예견되었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막상 이렇게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에서 불합격을 하게 되니 더욱더 안타까웠던 것 같다. 일종의 희망고문을 당했던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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