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21. 성균관대 편입 시험 준비"


영어 공부 도전기 "21. 성균관대 편입 시험 준비"

사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은 이미 이전에 "이적생의 이야기"라는 소설 형식을 빌려온 수필로 그때의 상황을 그려냈던 바 있습니다. 지금 이때를 돌아보아도,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종의 기적이 벌어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요.

그래서 너무나도 신기했던 마음에 굳이 이렇게 "글"로 남겨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편입 시험" 자체만을 준비한 기간은 굉장히 짧았기에, 이 때문에 편입 시험을 진지하게 오랜 기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는지라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 3곳의 대학에 편입 원서를 넣었고, 두 곳의 대학의 시험에서 합격을 했습니다.

이미 결과를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상황을 정리해본다면, 총 3곳의 대학에 입학 원서를 작성했었습니다. 그리고 총 2곳의 대학의 필기시험을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관련 시험을 치는 영문학과에 지원한 대학은 모두 합격을 했고, 뜬금없이 화학과를 지원했던 대학만 떨어졌던 것이지요.

굳이 당시 지원했던 대학을 나열해보고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연세대학교 영문학과 : 1차 시험(영어 논술) 합격 → 2차 서류 전형 탈락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 : 1차 시험(영어 50문항 5지 선다) 합격 → 2차 면접 추가 합격 후 최종 합격
경북대학교 화학과 : 1차 시험(화학 관련 주관식) 불합격

이렇게 총 3곳의 대학에 지원했고, 두 곳의 대학에는 영문학과를 나머지 하나에는 화학과를 지원했습니다만, 세 곳의 대학이 모두 다른 유형의 시험을 보고 있었던지라 모두 제대로 준비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게도 영어와 관련된 시험에서는 모두 "합격"을 받아 들었으니, 그동안 제가 선택하고, 공부해왔던 방식이 틀린 방식은 아니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 편입 시험을 짧은 기간이나마 준비하면서 했던 경험과 순간순간의 느낌들을 여기에서는 굳이 정리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미, 다른 글 "이적생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쓴 글에서 충분히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대신 이번 글에서는 "영어 공부법"에 보다 집중한 내용으로 편입 시험의 절차라든가, 각 시험별로 제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에 관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편입 시험 접수

사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학 원서를 써본다는 것은 잘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불현듯, 갑작스럽게 머리 속에 "편입 원서 접수하는 날"이 떠올랐고, 확인을 해보니, 그 날이 바로 편입시험 접수 마감일이었다.

편입 시험 접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시험까지는 "9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던지라, 도전을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던 찰나, 도전을 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그 요인에는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이나, 내가 여태껏 공부한답시고 해온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마지막으로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명문대학교라고 인정되는 대학에서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나 자신에게 주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

그래서 비록 시험 기간이 연세대학교까지는 7일, 성균관대학교까지는 9일밖에 남지 않았는 데다 두 대학이 서로 다른 시험 유형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이렇게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 성균관대학교 편입 시험 준비

사실, 두 대학의 시험방식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성균관대학교는 무난한 편입시험 50문제 5지선다 형식의 객관식 시험문제였으나,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영어 논술"이었으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내가 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해서, 두 가지를 모두 동시에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면, 펠프스처럼 2관왕을 손쉽게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니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연세대학교까지는 시험 기간이 7일이 남았고, 성균관대학교까지는 9일이 남았으나, 어차피 마지막 2일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었던지라, 간단히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7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2일은 사실, 연세대학교에서 먼저 시험이 시작되니, 하루 시험을 치고 나면 진이 빠질 것이고, 그리고 서울까지 시험을 치러 가는데 힘이 또 빠질 것이니... 그다지 없는 날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나름 결론을 내린 것이 총 7일의 시간이 있으니, 그중의 절반인 3일은 연세대학교에, 나머지 3일은 성균관대학교에, 그리고 하루는 과감히 휴식을 취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연세대학교의 시험이 먼저 시작이 되니, 총 7일 중에서 앞의 3일을 먼저 성균관대학교에 할애하고, 나머지 뒤에 따라오는 3일은 연세대학교에 할애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우선적으로 성균관대학교 편입 시험의 준비과정이 시작되었다.

# 시험 준비에 사용한 교재는 바로 김영 편입학원에서 나온 작년 기출문제 모음집

우선 공부를 하려면, 교재가 있어야 할 것인데, 지금 편입 기초부터 하나하나 모두 살펴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미 평소에 나름 영어 공부를 해왔으니, 기초나 기본에 대한 부분은 제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시간이 부족하니 바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전과 같이 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서점에 부랴부랴 도착해서 집어 든 책이 바로 "김영"에서 나온 전년도 기출문제 모음집이었다. 딱히 편입을 준비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나름 "김영"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았던 적이 있는지라, 이렇게 책을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전년도 기출문제집이었던지라 당연히 상당히 많은 대학들의 기출문제가 문제집에 가득 차 있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대학이 있었구나..."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었다. 우선,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초시계로 시간을 재면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했다.

책은 "가나다" 순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가장 먼저 가톨릭대학교의 편입시험 문제가 있었는데, 3일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나름 가능하면 책에 있는 모든 문제들을 풀어보겠다는 패기로 처음부터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가톨릭대학교의 시험 문제는 총 40문제였는데, 각 대학마다 시험 문제의 개수가 다른 듯한 모습이었다. 어떤 대학은 60문제, 어떤 곳은 35문제, 어떤 곳은 40문제, 어떤 곳은 50문제 등으로 각각 모두 달랐으니 말이다. 그리고, 난이도도 대학별로 조금씩 다르다고 할 수 있었는데, 아무튼, 처음으로 풀었던 "가톨릭대학교"의 전년도 기출문제를 풀어본 성적은 참담했다. 40문제 중에 22문제밖에 맞추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다른 대학의 기출문제도 풀어보았는데, 모두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당시 나름 혼자서 쳤던 모의고사의 결과를 나열해보면 아래와 같다.

가톨릭대학교 22/40
강남대학교 32/40
경원대학교 25/35
경희대학교 인문계 33/60
경희대학교 자연계 39/60
고려대학교 41/70
계명대학교 47/50
국민대학교 21/40
성균관대학교 오전 30/50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아니, 어쩌면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태까지 나는 아직 제대로 편입시험을 공부해 본 적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참한 성적을 받아 들면서 한편으로는 이상한 "희망"이 느껴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연습 때 이렇게 망가지게 되어서 더 마음이 편안한 기분이라고 할까?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많은 시험을 준비했지만, 평소에는 연습 때의 성적은 굉장히 좋았으니, 실전에서는 항상 졸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와 반대로 연습 때는 졸전을 거듭했으니, 실전에서의 결과는 반대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온몸을 감싸 안았다고 할 수 있을 듯했다.

"어차피 틀려야 할 문제라면... 연습할 때 틀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연습할 때 이렇게,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그 이유로는 이렇게 연습할 때  내가 어떤 부분이 취약한 지 미리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습할 때 모른다는 것은 실전에서도 모른다는 것인데, 실전에서 모르면 문제를 틀리거나 운이 좋게 찍어서 맞추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이렇게 미리 취약 부분을 발견하게 되면 보강을 할 수 있고, 그 문제를 다시 실전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는 맞출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총 3일간의 기간 동안, 9개의 기출문제 밖에 풀지 않았다. 더 이상 많이 풀어봤자 크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내가 풀어보았던 9개의 기출문제 안에 있었던 내용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절대로 다시 틀리지 않을 정도로 혹독한 복습과 정리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심지어, 한 번 맞았던 문제조차도 다시 확인을 하고 넘어갔다. 혹여나 내가 잘못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좋아서 문제를 맞히고 넘어갔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었던 것이다.

이렇게 혼자서 모의고사를 풀어본 이후, 내가 주력했던 부분은 틀린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었고, 맞았던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문제를 맞혔으면 내가 왜 맞추었는지, 그리고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 내가 무엇을 몰라서 혹은 무엇을 오해해서 틀린 것인지를 명확히 하고자 했던 것이다.

문법적인 지식을 몰라서 틀린 것인지, 단어를 몰라서 틀린 것인지, 아니면 그것도 아니라면,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던 것인지, 문제를 잘못 읽었던 것인지, 그 원인을 하나하나 분석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 과정을 거친 후, 다음에 다시 그 문제를 만나게 되면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는 각오로 복습에 복습을 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렇게 "시험 문제"를 분석하면서, 나름의 오답 노트를 만드는 과정은 며칠 뒤에 있을 진짜 시험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굉장히 많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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