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베리 이야기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THE CLERK'S TALE)"


캔터베리 이야기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THE CLERK'S TALE)"


바쓰 여장부의 "여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이야기가 막 끝이 나고, 사회자로 활약하고 있는 여관 주인은 옥스퍼드 서생(THE CLERK)"에게 이야기를 하나 들려줄 것을 제안힙니다. 옥스퍼드 서생은 여관 주인의 말에 순순히 응하는 태도를 보이며, 이야기를 준비하게 됩니다.




#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 역시도 데카메론(DECAMERON)을 각색한 것입니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 역시도 가장 처음에 들어보았던 기사의 이야기(THE KNIGHT'S TALE)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의 작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서 가져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어로 각색되면서 특히 형식적인 부분에서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원래는 산문으로 쓰였던 작품이 영어로 옮겨오면서 "운문", 즉 시로 변했습니다. "라임"과 "운율"을 가진 시로 변하게 된 것이지요.


#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는 형식이 변하기도 합니다. 7줄로 이루어진 STANZA에 ABABBCC 형태로 이루어진 라임이지요.


전체적인 캔터베리 이야기가 가진 형식은 "영웅서사시"에 주로 쓰이는 "HEROIC COUPLET" 구조였는데요.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에서는 그 형식이 잠시 변하게 됩니다. 바로 "7줄"로 하나의 연을 구성하는 "STANZA"가 생겨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그 7줄은 "ABABBCC"의 형식으로 라임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을 두고 "RHYME ROYAL"이라고 부르는데요. 누군가를 칭송하는 경우, 혹은 무언가를 상당히 좋게 묘사하는 경우에 쓰이는 라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이 "7줄"이 하나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라임"이 형성되어 있는지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지요.


Upon the western shores of Italy

Where Monte Viso lifts into the cold,

There lies a plain of rich fertility

With many a town and tower to behod,

Built by their forefathers in days of old,

And other lovely things to see in legion,

Saluzzo it is called, this splendid region.


이탈리아의 서쪽,

황량하고 차가운 비소산 산자락

아래에 풍성하고 비옥한 평야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옛 선조들이 세웠던 많은 탑과 성읍을 볼 수 있었고

또 많은 아름다운 절경들을 볼 수 있었다.

이 장려한 지역은 살루쪼라 불렸다.


#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이렇게 형식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참고로 해두고,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이하게도 다른 이야기와는 달리 여러 개의 "장(PART)"로 나뉘어있기도 합니다.


"PART 1"


옛날 이탈리아의 서쪽에 아주 비옥한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월터(WALTER)라는 후작(MARQUIUS)이 살고 있었다. 그는 롬바르디의 가장 고귀한 가문의 출신이었으며, 자신의 영토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아주 사려 깊은 자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당연히 사람들은 그를 추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월터(WALTER)는 사람들에게 비판을 받을 만한 두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 한 가지 문제점은 바로 그가 결혼에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단다. 보다 못한 사람들은 그에게 결혼을 하라고 "탄원"을 올렸고, 고심하던 그는 결국 제안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결혼 날짜를 고려하게 된다.


"PART 2"


영주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궁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촌락이 있었다. 거기에는 극심하게 가난한 자가 있었는데, "자니쿨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었다. 특별히 가진 것이 없었던 자니쿨라에게는 "그리셀다"라는 이름을 한 아리따운 딸이 있었다고 한다. 덕으로도 모자람이 없었으며, 아름다움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완벽에 아까운 여성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월터가 사냥을 오고 가는 길에 그리셀다를 보게 되었고, 그는 그리셀다를 신부로 맞이할 결심을 하게 된다. 약속한 혼례 날짜가 다가오고, 혼례 당일 월터는 그리셀다를 찾아가서 부친이 어디 계시는지 물어보게 된다. 부친인 자니쿨라를 만난 월터는 그리셀다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그의 허락을 받아내게 된다. 그리셀다는 물론, 이로 인해서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월터의 뜻을 거역하지 않고, 그와의 결혼식을 거행하게 된다. 그렇게 결혼식은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사람들은 그리셀다의 현명함에 반하고, 추앙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딸을 출산하게 된다.


"PART 3"


운명의 장난인지, 갑작스럽게 월터의 마음에 그리셀다의 지조를 테스트해보고 싶은 생각이 스며들게 된다. 그는 그리셀다를 실험해볼 계획을 짜게 되고, 하인을 시켜서 그리셀다와 자신의 사이에서 나온 딸을 빼앗아 볼로냐에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버리도록 한다. 물론, 그 하인은 그리셀다가 모르는 하인이었고, 그렇게 그리셀다는 갑작스럽게 딸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셀다의 지조는 끄떡없는 모습이었다.


"PART 4"


또다시 세월이 흘렀고, 그리셀다는 이번에 아들을 출산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월터의 마음에는 다시 그리셀다를 지조를 알아보고 싶다는 옳지 않은 마음이 싹트게 된다. 이번에도 그는 하인을 시켜서 그리셀다로부터 아들을 빼앗아, 자신의 동생에게 보내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셀다는 여전히 지조를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러한 모습을 보고 월터는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이때부터 월터의 불명예가 슬슬 퍼지기 시작한다.


월터와 그리셀다 사이에서 나온 딸이 12세가 되는 시기, 월터는 자신의 계획을 계속해서 실행하게 된다. 하인을 시켜서 교황에게서 자신의 재혼을 허락한다는 교서를 어떻게 해서든지 받아오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는 재혼 허가서를 받아 들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일부러 교황이 월터의 재혼을 허락했다는 교서를 만천하에 알린다. 그리고, 재혼 상대는 자신과 그리셀다의 사이에서 나온 딸이라는 소문도 함께 퍼트리게 된다.


"PART 5"


월터는 재혼을 위해서 심지어 그리셀다를 궁궐에서 내쫓기까지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셀다는 월터를 향한 지조를 지킨다.


"PART 6"


볼로냐로 보내졌던 그리셀다의 딸과 아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월터는 그리셀다를 다시 궁궐로 불러들여 이것저것 허드렛일을 시키기 시작한다. 결국 그의 아들과 딸이 궁궐로 도착을 하게 되고, 월터는 그리셀다에게 자신의 결혼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해서 물어보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그리셀다는 지조를 지키는 발언을 하게 된다. 그러자 드디어 마침내, 월터의 시험은 여기에서 끝나게 되고, 진실을 밝히게 된다. 여태까지 진행한 모든 것이 그리셀다의 지조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밝히면서, 그리셀다는 다시 부인의 자리를 되찾게 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당연히, 월터와 그리셀다는 오랫동안 무한한 번영 속에서 화평과 평화를 누렸다고 전해지면서 말이다.


▲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 애니메이션 버전


#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가 끝나고, 초서가 맺음말을 맺습니다.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를 들은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는 맺음말을 맺습니다. 하지만, 초서의 "ENVOY"에서 등장하는 내용은 옥스퍼드 서생이 들려준 내용에서 사용한 형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똑같이 STANZA를 형성하고 있지만, 7줄의 라임이 아니라, 6줄로 구성된 라임을 적용하고 있지요.


이는, 아마도 제프리 초서가 "바쓰 여장부"를 겨냥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고결한 내용을 담는 7줄의 "RHYME ROYAL" 대신에 1줄이 부족한 6줄의 STANZA에 형성된 라임을 활용함으로써 바쓰 여장부를 비난하는 의도로 작성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지요.


Griselda and her patience both are dead

And buried in some far Italian vale,

So let it then in open court be said,

Husbands, be not so hardy as to assail

The patience of your wives in hope to find

Griseldas, for you certainly will fail.


그리셀다는 죽었고 그녀의 인내 또한 더 이상 볼 수 없도다.

둘 다 이 세상에서 사라져 이탈리아의 땅에 묻혀 있노라.

그러니 나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외치노라.

결혼한 남자들이여, 그리셀다와 같은 충정과 순종을 찾기 위해서

그대들의 아내를 시험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지어다.


제프리 초서의 맺음말로, 옥스퍼드 서생의 이야기는 끝이 나게 됩니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받아서, 이야기를 펼칠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다음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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