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도전기 "15. 펜팔을 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데..."


영어 공부 도전기 "15. 펜팔을 하면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는데..."

이제 제법 영어를 공부한 상황이 되었으니, 영어로 재미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때가 아마도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약 3년 차가 되었을 시기였는데, 아마 만으로는 약 2년 정도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05년에 영어 공부를 군대에서 시작해서, 전역을 했고, 전역 후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그렇게, 영절하 4단계도 한 번 거쳐보면서 슬슬 영어가 입에 달라붙는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영어로 실제 대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쉽게도 주변에서 외국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던지라 영어로 대화를 나눌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영어 회화 학원이라도 나가게 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회화 학원을 다니게 되면 제한된 시간에만 영어를 사용하는 것인지라 뭔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동시에 돈이 든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펜팔"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이제는 인터넷 시대이다 보니 잘만 찾아보면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인 친구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 도대체 외국인들과 펜팔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펜팔을 한 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해외 펜팔"이라는 키워드를 넣고 검색을 해보아도 딱히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시간만 자꾸 흘러갔다. 그렇게 뭘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던 것 같다. 물론 이때 공부하고 있던 다른 것들도 계속 유지하면서 이렇게 펜팔을 찾는다는 것이 살짝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었으나, 영어를 이렇게 배워두니 괜히 활용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할까?

▲ 2007년의 인터팔 사이트


# INTERPALS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펜팔을 시도해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INTERPALS"라는 해외 펜팔 사이트를 접해보게 되었다. 이용자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고, 가입 절차도 그다지 까다롭지 않았기에 사이트에 가입을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펜팔 사이트에서의 난관은 가입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프로필 창을 무언가로 채워 넣어야 하는데, 여태까지 영어를 책으로만, 그리고 혼자서만 배운 나로서는 글을 써서 채워 넣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은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서 어려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기껏 내용을 생각해내도 아무래도 여태까지는 이미 쓰인 영어를 읽는 수준의 공부가 대부분이었기에 이렇게 내가 스스로 문장을 창조해낸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무엇인가를 적어두고, 부끄러운 프로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프로필만 만든다고 해서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와서 나와 친구를 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당연히, 내가 먼저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래서 사람들을 검색해 보았는데, 나와 관심사가 비슷하거나, 나이 때가 비슷하거나 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메시지를 한 번 보내야 뭔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 역시도 쉽지 않았다. 영어로 진짜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지라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관심이 가는 사람의 프로필에 적힌 말을 한 번 읽어보고, 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는 방향으로 작성을 했는데, 고작 짧은 메시지를 하나 작성하는데 무려 40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2년 동안 나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했는데, 이 정도밖에 안되다니 하는 자책감이 드는 시점이라고 할까? 그래도, 첫 번째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다음 메시지를 작성하는 것은 조금 수월해진 듯했다. 그렇게 3-4명의 사람들에게 추가로 메시지를 더 보내보고, 답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답장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내게 답장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현실은 그저 냉혹할 뿐이었다. 영어를 제대로 잘 하지도 못하는 평범한 동양인 남자에게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이미 시작한 것, 여기에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또 땀을 흘려가면서 3-4명의 사람들에게 추가로 메시지를 한 번 더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답장을 기다렸으나... 기다리던 답장은 오지 않았다.

# 감동의 첫 번째 답장!

"오늘도 답장은 오지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서관에 앉아서 평소에 하던 대로 공부를 하다가 잠시 쉬는 시간을 활용해서 "INTERPALS"라는 사이트에 한 번 들어가 보았다. 그런데, 순간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MESSAGE + 1"이라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누군가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항상 외면당했던 내가 드디어 외국인에게 첫 번째 답장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진짜 영어로 메시지를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사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소통을 위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 소통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내가 쓴 영어가 이해가 되긴 하나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처음으로 나에게 답장을 준 사람은 핀란드 처자였는데, 22세의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메시지를 주고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연락은 끊어지게 되었지만, 나에게 첫 번째 메시지를 준 사람이라 아직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 처음으로 받았던 답장을 받았던 메시지


# 감동의 첫 번째 포스팅...

이렇게 메시지를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당시에는 생소했던 내 담벼락에 누군가가 글을 남기고 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WALL +1"이라는 특별한 메시지가 눈에 띄었던 것이다. 이 WALL은 지금의 페이스북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모습이었는데, 당시에는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 인터팔이라는 사이트는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기보다는 이렇게 간단하고 가볍게 "WALL"을 이용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내 WALL에 처음으로 글을 남긴 사람은 무려 17세의 노르웨이 처자였는데, 물론 이제는 제법 나이를 먹었겠지만, 이렇게 사람들과 "영어"로 말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 MSN 메신저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실시간으로도 소통을 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펜팔 사이트에서 아침에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 번, 저녁에 잠에 들기 전에 한 번씩 접속을 해서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니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몇몇 친구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친해진 친구들과는 MSN 메신저를 통해서 서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약간의 지연이 있는 "메시지"로 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진짜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는 단계까지 오게 된 것이다. 사실, 이렇게 펜팔 메시지로 소통을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었다. 쓰고 싶은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으면 사전에서 원하는 단어를 검색해서 찾아서 사용해도 되고, 스펠링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역시나 사전에서 검색을 해서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이렇게 메신저를 이용한 실시간 소통은 한 단계 수준이 다른 것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상당한 순발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었고, 사전을 슬쩍슬쩍 찾아볼 수 있기도 하지만, 정말 재빨리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했다.

물론 처음에는 당연히 이렇게 메신저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쓰고 싶은 말이 잘 생각이 나지 않으면 썼다가 지웠다가를 반복하기도 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말이다. 그래도 다행히 인내심이 좋은 친구들을 두었던 것인지, 몇몇 친구들과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메신저를 통해서 간혹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지내기를 수개월이 흘렀던 것 같다. 그렇게 일상 속에서 굳이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글을 통해서라도 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다 보니, 영어를 쓴다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워지게 되었다.

이제까지는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 80이었고, 실제로 그중에서 내가 쓸 수 있는 것이 10 정도였다고 한다면, 이렇게 실생활에서 영어를 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알고 있는 것은 60 정도로 줄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지만, 내가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50 정도로 밸런스가 잘 맞추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진짜 영어를 사용하면서 소통을 하게 되니, 점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가는 모습이었고, 영어가 삶의 일부에 확실히 자리를 잡게 되어가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당시에 나는 서울에서 지낸 것이 아니라 대구에서 지내고 있었던지라 간혹 펜팔로 알고 지내던 친구가 서울로 온다고 했을 떼, 실제로 만나볼 기회는 가지지 못했으니 말이다. 간혹 몇몇 친구들의 경우에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기도 했는데, 지방에 있어서 그 친구들을 실제로 만나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었다.

#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했던 해외 펜팔

어차피 영어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는 시리즈 글인지라 펜팔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많이 담아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당시에 펜팔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혼자서 고립되어서 공부만 하고 있던 시기에, 온라인으로나마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고, 간혹 내가 잘 모르는 영어 표현이나 문법이 있는 경우에는 원어민인 그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도움을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 친하게 지냈던 일부 친구들과는 "SNAIL MAIL"이라고 부르는 "손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는데, 간혹 일상에 지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편지 하나가 날아와 있으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뭔가 특별함을 찾을 수 있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한창 손편지를 많이 받을 때는 여러 명과 손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는데,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친구는 핀란드에서 온 친구가 아닐까 싶다. 핀란드에서 "자일리톨" 몇 조각을 보내주었는데, 나는 그 자일리톨이 우리가 흔히 접해보는 자일리톨인 줄 알고 무심코 씹었으나, 그 자일리톨은 진짜 오리지널 자일리톨로, 암모니아 냄새가 굉장히 많이 풍기는 그러한 것이었던지라, 몇 번 씹어보지 못하고 바로 뱉어야만 했던 그러한 기억이 나기도 한다.

이런 것들 외에도 다양한 편지 속에는 다양한 추억거리들을 많이 만들어 주기도 했었고, 사실 생각해보면, 여태껏 해외로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내가 이국적인 느낌을 느껴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했었던 것 같은 기억이 든다.

# 펜팔로 알게 되었던 친구를 6년 만에 실제로 만나게 된 기억도 있다.

그리고 정말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어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실감했던 것은 펜팔로 한 친구를 알고 지낸지가 6년이 되었고, 그동안에 우리는 크게 오랜 기간 연락을 주고받지 않으면서 지내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서울에서 6년이 지난 시점에 그 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이 경험은 정말 독특한 경험임과 동시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아무래도 당시에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들 대부분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가지던 친구였고, 그래서 사실 지금 살펴보면, 그때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들은 모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적이 있거나, 지금 우리나라에 와서 생활을 하고 있기도 했다.

누군가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어 강사로 활약을 하고 있고, 누군가는 교환학생으로, 아니면 유학생으로, 혹은 관광객으로 각자 다른 신분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우리나라를 한 번쯤은 거쳐간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러고 보니 이제는 내가 다른 나라로 가서 아주 오래전에 펜팔을 통해서 알게 되었던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 할 단계인데, 나는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 알았던 친구들도 이제는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고...




글이 도움이 되셨나요? 영어 공부의 글은 페이스북, 카카오, 브런치 채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engstudyweb/

카카오 채널 ☞ https://story.kakao.com/ch/engstudyweb

브런치 페이지 ☞ https://brunch.co.kr/@theuranus


Green English

영어 공부에 관한 내용을 전달합니다.

    이미지 맵

    Editorial/Study Log 다른 글

    이전 글

    다음 글